2009년 11월 24일
세상이 미쳐가는지 내가 미쳐가는지 알 수 없다.
이곳에서 나는 몇 주 전 교수님과의 면담을 토대로 얘기해본다.
그러니까 나는 거기서 그런 주장을 펼쳤는데 철학과 교수라
그냥 버려두고 나왔다.
악과 선의 의미는 무엇인가?
누가 정했으며 그 기준은 무엇으로 삼아야 하는가?
색깔판 보면 그 어느 색을 정확히 지어주지 않는다. 경계가 모호하다는 뜻이다.
어느 샌가 보면 그 색은 어느 새 그 색이 아니다.
마찬가지다.
절대선과 절대악, 그리고 선에 치우친, 악에 치우친, 중도.
그 모든 것들이 공존해 있는 게 인간세상이다.
그런데 나는 의문을 던져본다.
악과 선은 대체 무엇으로 정하는가?
어느 날, 연쇄살인범이 등장했다.
그나마도 20명을 죽이려다가 꾹 참고 11명만 죽였다고 한다.
이 사람은 악인가?
사안을 파헤쳐본 결과, 이 사람의 딸이 성폭행을 당했는데
관계자들이 고위층이라 모두 쉬쉬하였고
그래서 3심 모두 패소해버리자 딸은 충격으로 자살하였다.
그리고 그 딸을 부자에게 넘겨버리듯이 주고 성폭행 사실에
무덤덤하게 있던 아내부터 시작해서 관계자 20명중 11명을
죽였다고 하자.
자. 이제 이 사람은 악인가?
물론, 당연히 둘 다 악이라고 할 수도 있고
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안타깝다.
라고 할 수도 있다.
내가 묻고 싶은 건 바로 그 악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당신이 악이라고 판단했던 그이유.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생각한다. 인간 보편 심리적으로 선과 악을 규정지을 수 있다지만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최소한의 규율인 법이라는 것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법을 지키는자가 선, 어기는자가 악.
으로 규정지으면서
그것은 감성과 연결되어 어느 새 도덕으로 자리잡힌 것이라고
물론, 이 이야기에 크게 반발될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만약에, 아주 만약에 어느 나라에서 살인을 허용한다고 가정하자.
과연 그 나라에서 살인이라는 것은 악으로 간주될까?
여기서는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살인이 악이기에 그 사람들은 곧 살인을 금하는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과연 그런 걸까?
사람들이 살인마로 인한 피해가 커져서 사회에 균열을 초래하기에
그렇게 법으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고?
이런 글을 평범한 글쓰기 시간에 인용해서 냈으니
교수가 좋아할 턱이 없지.
무튼 그러니까 결론은 선하게 삽시다. ^^
# by 통칭K | 2009/11/24 12:29 | 일상의 비일상화 | 트랙백 | 덧글(0)